곽박선생은 물을 통해 바람을 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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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삼의 팔괘풍수 작성일19-03-09 18:26 조회2,86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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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고전인 장경을 집필한 곽박 선생은 풍수에서 물이 첫째요, 바람은 그 다음이라는 뜻으로 풍수지법 득수위상 장풍차지(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라고 하였다. 필자의 사유는 여기서 시작한다.
곽박 선생 왈 ‘풍수에서 물이 첫째(爲上)이다’ 이 글귀 하나가 후대에 대물림되면서 선생의 의도와 다르게 변질된 것이 풍수에서의 물이다. 그렇다보니 지록위마(指鹿爲馬)와 같이 물을 보고 본질과 전혀 상관없는 풍수논리를 작금의 풍수인들이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다시 설명하면 풍수에서 물이 첫째라고 하니 후학들은 물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나아가 발복의 근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한 것이 있는데 장경에서 논한 풍수지법(風水之法)이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법(之法)이란 방법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풍수지법이란 생기처(穴)를 찾는 방법이라는 뜻으로 이해하여야 하고 따라서 득수위상(得水爲上)이란 물을 먼저 살피라는 뜻의 방법론적 개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곽박 선생은 물을 첫째로 살피고 그 다음으로 바람을 살피라고 한 연유는 무엇인가이다. 그것은 바로 물은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바람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곽박선생이 보고자했던 것은 물을 통해 바람을 보려고 했던 것이다. 즉, 풍수지법 득수위상 장풍차지(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라는 글의 핵심은 바람(風)에 있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청춘남녀가 맞선을 볼 때 상대방의 언행을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보고 들을 수 있는 언행 속에 인격이라는 무형의 기질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곽박 선생도 풍수에서 작용하는 무형의 바람을 알기 위해서는 유형의 물을 우선적으로 보라고 풍수지법(風水之法) 득수위상(得水爲上)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풍수의 시작과 끝은 무형의 바람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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