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의 가치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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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삼의 팔괘풍수 작성일21-11-13 08:37 조회2,21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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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미래를 알고자 하는가?
인생살이에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것이 주역(周易)의 길흉회린(吉凶悔吝)이다. 얻어서 좋은 것을 길(吉)이라 하고, 잃거나 빼앗긴 것을 흉(凶)이라고 한다. 그리고 후회와 근심을 회린(悔吝)이라고 한다. 해서 산다는 것은 좋은 것보다는 나쁜 일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래서인가 누군가는 ‘사람은 삶이 두려워 사회(社會)를 만들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宗敎)를 만들었다’라고 했다. 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칡넝쿨처럼 얽히고설킨 인연을 맺으며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고 기계가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마찰열처럼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흉(凶)은 필연적으로 발생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흉을 만나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한다. 그 이유는 고통의 저변에 죽음에 대한 공포, 실패에 대한 두려움, 노력에 대한 허탈감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누구나 근심 걱정 없는 편안(便安)한 삶을 원한다. 다르게 표현하면 누구나 자신의 삶이 편안하기를 원한다. 역설적으로 원한다는 것은 그만큼 구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즉 편안함을 구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삶에는 인력(人力)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한다. 따라서 사람들이 운(運)의 행로에서 드리워지는 길흉을 알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길흉의 원인은 무엇인가?
우리네 삶에서 발생하는 길흉의 원인을 칼로 무 자르듯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예를 들면, 올해 코로나 19의 팬데믹으로 사업의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이 상당하다. 그 사람들은 코로나 19가 흉(凶)의 원인이라고 할것이다, 그러나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듯이 코로나 19로 인해 호황을 누린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마디로 코로나 19는 길흉의 원인이 아닌 수단에 불과하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짚신장수와 우산장수를 둔 어머니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雨) 자체는 길흉이 없다. 단지 각자의 상황에 따라 길흉이 구별될 뿐이다. 긴 장마에 우산장수는 운이 좋다고 할 것이고 짚신장수는 운이 나쁘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장마가 길 줄 모르는 상황에서 우산을 팔 것인가, 짚신을 팔 것인가에 대한 선택과 결정에 길흉은 이미 예견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선택과 결정을 주도하는 힘은 무엇인가? 역(易)을 연구하는 필자는 ‘타고난 기질’과 ‘인연에 의한 마음의 당김’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여기서 ‘타고난 기질’은 사주팔자요 ‘인연과 마음의 당김’은 풍수이다.
풍수가 인간의 삶과 운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
누구나 뜻하지 않은 흉이 닥쳤을 때 흉(凶)의 원인을 생각하는 것은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종교인은 자신이 믿는 신(神)에서 흉(凶)의 원인을 찾을 것이고, 작명하는 사람은 이름 석 자에서, 명리학을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사주팔자에서 찾으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무속인은 조상귀신에서 찾을 것이고 풍수인은 조상이 묻힌 묫자리에서 찾으려고 할 것이다.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조상을 명당에 모시면 천지가 뒤바뀌어 운명이 바뀌고 나아가 삶의 행로가 180도로 바뀐다고 떠드는 일부 풍수인들의 행태 때문이다.
그렇다면 풍수가 인간의 삶과 운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해보자.
풍수의 명당 발복은 환경이다. 즉, 머리가 아둔한 학생에게 명당 발복이 있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우등생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등생이 되기 위해서는 타고난 유전자가 선행되어야 하고 다음으로 자신의 마음가짐과 가정환경이다. 그런데도 일부 풍수선생이라는 사람들은 명당에 조상을 모시면 저절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이것이 바로 혹세무민이다.
풍수는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풍수는 태어날 자손에게는 사주팔자에 영향을 미치고 이미 태어난 자손에게는 사주팔자를 보좌한다고 생각한다. 즉, 길(吉)은 더 크고 길게, 흉(凶)은 짧고 작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풍수는 음택과 더불어 뇌파에 영향을 미치는 양택 또한 매우 중요하다.
각설하고 조상을 명당에 모시면 좋은 일만 있고 궂은일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또 좋든 나쁘든 집안에 무슨 일만 있으면 묫자리와 결부시키는 것 또한 풍수인이라면 지양할 대목이다. 그리고 조상을 명당에 모시면 한 나라의 대통령이 저절로 된다는 식의 풍수 논리는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들에게 묻고 싶다. 대통령이 당선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길(吉)하다고 볼 수 있는가를….
사람에게는 태어나면 평생 채워야 할 그릇이 있다. 그것이 사주팔자인데, 예를 들면 종지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큰 사발을 가지고 나온 사람이 있다. 조상을 명당에 모셨다고 사주팔자가 바뀌어 큰 그릇이 될 수는 없다. 이것은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사주팔자는 무엇이고 풍수의 역할은 무엇인가?
사주팔자는 길흉의 때를 아는 것이고 풍수는 길흉의 알파 플러스(alpha plus)이다.
마지막으로 책 한 권을 소개하면 ‘운명의 과학(김성훈 옮김)’이라는 책이 있다. 한나 크리츨로우라는 뇌과학자가 저술했는데 내용 중에 식습관은 유전자가 70%, 환경이 30%가 결정한다는 대목이 있다.
운기칠삼(運七技三), 7:3의 법칙이 여기에서도 적용된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사주팔자가 7할을 좌우하고 나머지 3할은 환경적 요소인 풍수가 작용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좋은 것은 구하고 나쁜 것은 피한다는 추길피흉(追吉避凶)은 역학(易學)의 목적이며 존재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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