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상적 길흉은 관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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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삼의 팔괘풍수 작성일17-12-15 23:10 조회2,70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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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계사전」에서 이르길, 길흉자 실득지상(吉凶者 失得之象)이라고 하였다. 이것을 풀이하면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때는 길(吉)이요,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하거나 잃을 때는 흉(凶)이라는 뜻이다.
길흉을 간단하게 정의하면 득실(得失)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길흉을 설명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형이상적 사유 세계에서의 길흉이란 사람의 마음먹기에 따라 길(吉)이 흉(凶)이 되기도 하고, 흉(凶)이 길(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었는데 이를 유흥비 등으로 모두 탕진하고 유랑자 신세가 되었다고 가정하자. 그 사람에게 복권 당첨이 길(吉)일까? 아니면 흉(凶)일까? 이 질문에는 두 가지의 답이 존재한다. 나중에 어떻게 되든 살아생전 큰돈 한번 만져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사람은
복권 당첨을 길(吉)이라고 할 것이고 횡액을 부른다고 믿는 사람은 흉(凶)이라고 할 것이다.
사람마다 마음과 생각이 다르듯 길흉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길흉의 절대 가치는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밤이 지나면 밝음이 찾아오고, 즐거운 시간이 지나면 공허함이 밀려오는 것과 같이 길(吉)에는 흉(凶)이 내재되어 있다.
이는 음(陰)이 극(剋)에 이르면 양(陽)이 되고 양(陽)이 극(剋)에 달하면 음(陰)이 된다는 대자연의 절대 진리인 것이다. 하루 중에 가장 어두운 시간은 새벽 여명(黎明)이 밝아지기 직전이다. 지금 현재 극심한 고통에 괴로워하고 있다면 그것은 곧 즐거움이 시작됨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렇듯 고통을 어느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절망이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희망의 불씨도 될 수 있다. 따라서 형이상적 개념에서 길(吉)과 흉(凶)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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