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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에서의 택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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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삼의 팔괘풍수 작성일19-01-30 11:06 조회2,5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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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집안의 대소사를 진행하기 앞서 택일(擇日)이라는 것을 하는데 이때 택일을 하는 방법으로 역학인에게 묻거나 아니면 달력에 표시된 손()없는 날로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왕 집안의 큰일을 하는데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택일을 한다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러나 택일이 모든 길흉을 결정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특히 풍수지리에서 택일을 잘못하면 무조건 흉()이 발생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풍수지리에서 발생하는 흉()은 흉지(凶地)에서 발생하는 것이지 택일에 따라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택일 때문에 길지(吉地)가 흉지(凶地)로 바뀐다면 같은 자리에서도 길흉은 시시각각 변한다는 억지와도 같은 것이다. 필자가 많은 묘를 감정하고 내린 결론은 거의 흉지에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많은 묘지가 택일을 잘못하여 흉지에 모셔졌다고는 할 수 없다. 애당초 흉지에 모셔졌을 뿐이다.

사람마다 사주에 따른 일진(日辰)이라는 것이 있다. 이때 오늘은 일진이 안 좋다라고 하는 것은 그 당일에 국한되는 것이지, 그 사람의 인생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여 택일을 잘했다고 해서, 안 될 장사가 잘되는 것이 아니라 장사가 잘되고 안 되는 것은 오직 길지인가 흉지인가에 달렸다는 것이다. 필자가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혹자는 좋은 자리에 택일도 잘하면 더욱 잘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그러나 내일의 태양은 내일 다시 떠오르듯 택일에 의한 길흉 또한 마찬가지이다. 한마디로 결론을 내리면 일을 진행하는 당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택일을 하는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손()없는 날을 택해 이사를 하고 여기에 이사업체는 상업적으로 편승하여 평일보다 비싼 이사 비용을 요구한다. 이렇게 까지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이사하면 흉지가 길지로 바뀌는가이다. 이는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하여 금전을 갈취하는 방법의 하나일 뿐이다.

그리고 인과의 법칙과 풍수의 이치는 동일하다. 길지에서 살면 길한 일이 생기고 흉지에서 살면 흉한일이 발생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또한 길지에 조상을 모시면 발복하는 것이고 흉지에 모시면 흉화가 발생하는 것은 음택 풍수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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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태어나는 연월일시는 평생 살아갈 사주팔자를 결정하므로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풍수지리의 택일과 하관 시간에 그다지 의미를 부여할 수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풍수지리란 땅의 문제로 생기처와 살기처만을 논하기 때문이다. 즉, 본질을 생각하여야 한다한때 유행했던 산사주(山四柱)라는 것이 있었다. 산사주라는 것은 하관 시간을 기점으로 연월일시 사주 명식을 뽑아서 산소의 길흉을 논하곤 했다. 망자가 땅에 묻힌 시간을 새로운 기운의 시작으로 보고 살아있는 자의 사주를 판단하듯, 산소 사주를 통해 감평하는 자들이 있었다. 지금이야 자취를 감췄지만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아마 모르긴 해도 무식하던지 아니면 사기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야 지금도 중상일(重喪日)을 피한다는 명분으로 장례 치르는 기간을 3일장에서 4일장으로 연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상일에 장례를 치르면 줄초상난다는 논리인데 이보다 더한 미신이 있으랴.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가 중상일에 장례를 치러서 발생되는 일이라면 인간의 생명과 운명은  참으로 보잘것 없다고 할 것이다. 먼 옛날에 전염병이 창궐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줄초상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줄초상은 면하고 싶은 것이 모든 사람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중상일을 논한다면 설사 그것이 논리상 틀릴지라도 이해하겠는데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현대 풍수에서 의뢰인의 금전적 비용이 발생하고 그것이 효과 없는 기망행위라면 보통 문제는 아니다

이쯤에서 좀 더 솔직하게 기술하면, 어느 장례식장을 가더라도 안내 전광판에 표기된 하관 시간은 모두 巳 午 未시에 한정되어 있다. 그렇게 하관 시간이 중요하면 밤12시에도 하관한다고 표기해야 하건만 현실적으로는 장지(葬地) 거리와 작업 시간을 고려하여 하관 시간을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수사는 하관 시간을 어기면 큰일 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 상주로부터 헤게모니를 쥐고 좌지우지하고 싶어서인가?

각설하고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진정 실력 있는 풍수사라면 택일에 앞서 길지와 흉지를 분변하는 것이 우선이고 주객이 전도되고 선후가 뒤바뀌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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