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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하적 길흉은 제로섬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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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삼의 팔괘풍수 작성일17-12-15 23:13 조회2,7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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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하적 현실 세계에서의 길흉은 얻고 잃음이 분명한 이분법만이 존재한다.

평생 풍족한 의식주와 평안한 삶이 보장되었다면 길흉은 마음먹기에 달라지는 심리적 현상이라고 여유롭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를 중심으로 가족이 있고 사회가 있으며 얽히고설킨 인연들이 있는 현실 세계에서의 길흉은 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삶의 무게이다. 그 삶의 무게는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법칙이 요구되는 사회에서 그 구성원으로서 살아남기 위한 고독한 몸부림이다.

그리고 아침거리 해결하면 곧장 점심을 걱정해야 하는 대다수의 현대인에게 길흉이란 삶과 죽음만큼이나 일희일비(一喜一悲)로 존재한다.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는 이유는 나와 내 가족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첫 번째 목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사는 문제의 질적 측면은 다를지라도 어느 시대나 의식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했으며 특히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과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뚜렷해졌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먹고사는 문제의 저변에는 성공과 실패 그리고 득()과 실()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성공하려면 누군가는 실패해야 하고, 내가 시험에 합격하려면 누군가는 불합격 처리되어야 하며 내가 승진하기 위해서는 동료의 강등이나 좌천을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오늘 매출이 향상되었다면 누군가는 매출 저하로 이어진다.

, 이 사회는 내가 얻으면 누군가는 잃어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다. 얻고 잃음이 분명한 도박판과 같은 삶에서 잃는다는 것은 굶어 죽는다는 의식이 지배할 수밖에 없다. 흔히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자 라는 말을 한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그것은 실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허구에 불과하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축하한다는 말은 하면서도 속내는 왜 불편할까? 일반적으로 가까운 사람이 성공했다고 하면 상대적으로 나는 실패했다고 심리적 자학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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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군가의 고통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해 자위하는 것 또한 치열한 경쟁을 부추기는 제로섬 게임이 원인이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찰이나 교회에 가서 무릎이 닳도록 기도를 한다. 예를 들어 우리 아들만 특별히 합격시켜 달라고 기도하면 부처님이나 하나님이 합격시켜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누구네 아들은 불합격 처리되고 오로지 내 아들만 합격 시켜달라고 하는 사욕(私慾)의 기도는 천도(天道)를 행하는 부처님이나 하나님은 들어주지 않는다.

천도(天道)는 대자연 모두를 이롭게 하는 공욕(公慾)이라고 했다

우산 장사와 나막신 장사하는 아들을 둔 어머니는 날씨를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 오직 대자연에 순응하고 공공의 선()을 위한 마음으로 감사할 뿐이다.이것이 좁은 의미의 공욕(公慾)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종교에 따라 사적인 문제를 염원하고 기도하는 이유는 제로섬 게임에서 발생될 길흉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불확실성이란 불규칙적인 변화로 인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인생 전반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나아가 제로섬 게임에서 승률 또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을 찾고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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