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를 연구하면서 무력한 내 모습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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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삼의 팔괘풍수 작성일18-08-13 19:11 조회2,69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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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와 인연이 된지 이십년 가까이 된 지인이 있다.
그는 올해 51세(戊申生)로 사람 좋아하고 술 좋아하는 상남자이다. 유난히 유머러스하고 웃음을 주는 사람이다. 그는 가끔 아주 가끔, 골치 아픈 일이 있거나 아니면 애경사나 있으면 연락하는 정도다 보니 그와 나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속담이 어울리는 사이였다. 그러던 그가 작년 초봄, 불현 듯 전화를 하여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감정해달라는 것이다. 이유인즉 그곳으로 이사 와서 사업과 건강에 좋지 않은 일만 생겼다는 것이다. 특히 몇 년 전에는 간암수술을 했다는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완치판정을 받았지만 사는 집이 풍수상 문제가 있는지를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
몇 일후 휴일을 택해 그의 아파트를 방문하여 감정해보니 필자가 가장 꺼리고 두려워하는 상충이 자오방(子午方)과 진술방(辰戌方)으로 걸쳐있었고 그 집은 원숭이띠인 무신생(戊申生)에게 아주 흉하게 작용하는 곳이었다. 해서 2014년에 수술했느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했다.
거두절미하고 이사하기를 권하자 매매를 하려고 매물로 내놓았지만 매매가 성사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세를 놓고 이사를 생각해보라고 권했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필자가 할 수 있었던 이야기는 2018년 무술년에는 사업과 건강에 무조건 조심하라는 당부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아 "무슨 일이 있습니까?" 라고 묻자 ‘그렇다’는 것이다. 여름 접어들면서 갑자기 암이 재발했고 더욱이 전이까지 된 상태라는 것이다. 흐느끼는 듯한 부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마음 한켠에 져며오는 통증을 느낀다.
작년에 만났을 때 이사를 꼭해야한다고 더욱 강권했다면 어땠을까. 아직은 삶이 한창인 그에게 미안하고 가족에게는 송구한 마음뿐이다. 이 모든 것을 운명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삶이 너무 애닮다는 생각이 든다. 입으로 말로만 흉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내 모습에서 무력감을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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