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생활에 컴퓨터는 신기하리만치 다양한 일을 수행한다. 그러나 컴퓨터의 연산이라는 것은 고작 0과 1이라는 이진법이 사용된다. 그것을 쉽게 표현하면 전기가 공급되면 1, 공급되지 않으면 0이라는 아주 간단한 법칙에 의해 복잡한 계산을 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기발한 이진법의 원리가 동양철학의 근간이 되는 음양론에서 아주 일찌감치 설파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0과 1이라고 하는 음양의 기호를 통해 두 개가 네 개로 확장해 나가고 또한 여덟 개로 확장해나가는 원리를 생각해 보려고 한다. 필자가 모든 것을 아주 해박하게 설명하는 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풍수지리를 나름 연구하면서 그동안 내 스스로 궁금했던 점을 기술해보려고 한다. 먼저 숫자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0 1 2 3 4 5 6 7 8 9라고 하는 숫자의 아주 기본적인 기능은 차례를 나타내는 순서와 수량의 측정에 있다고 할 것이다. 왜 이야기를 하냐면 음양에서 사상(태음 소음 태양 소양)으로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이진법으로 계산된 숫자를 사상으로 발전해가는 순서로 볼 것인가 아니면 양(陽)의 크기로 볼 것인가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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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음 → 소음 → 태양 → 소양으로 진행하는 과정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고 하는 사계절의 순환원리로 이해가 된다. 한겨울(태음) 땅속에서 작은 온기가 생겨 만물이 싹을 틔우는 봄(소음)이 오고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태양)에 결실을 맺고 찬바람이 서늘하게 부는 가을 (소양)부터 낙엽은 지고 겨울을 준비한다. 이렇게 사계를 통해 사상의 진행방향을 시계방향으로 이해하면 되는데 이진법으로 계산된 0 1 2 3의 배열이 문제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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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으로 0 1 2 3 또한 순서대로 회전하면 이해하기 쉽고 좋으련만 0과 3이 상하로 배열되고 1과 2는 좌우로 마주보고 있으니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런데 여기서 조금 특이한 것이 있다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가는 태양에 의한 자연현상은 태음 → 소음 → 태양 → 소양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마주보고 있는 0 1 2 3은 무엇 때문에 마주하고 있을까

사상의 숫자를 배열하면 상하, 좌우의 합이 3으로 이루어졌다. 중심 합이 3으로 이루어졌다면 네 개의 궁이 서로 균형을 이루기 위한 상극의 원리라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상극이라고 하면 못살게 굴고 나아가 아주 나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역학에서의 상극은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궤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역할로 이해하여야 한다. 상생의 에너지는 원심력이 작용하여 한없이 밖으로 튕겨져 나가려고 하는 성질이 있지만 상극의 에너지는 일정선 궤도에서 붙잡아주는 그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춘하추동으로 회전하는 태음 소음  태양 소양은 상생의 작용이고 숫자 0 1 2 3이 나타내는 의미는 상극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해서 음양오행의 기본질서와 이론은 사상의 단계에서 발생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상은 자연현상의 사계와 함께 동서남북의 방위적 개념이 그대로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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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에서 자좌오향, 묘좌유향등 24좌향의 원리는 자오충, 묘유충이라고 하는 충의 원리에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에너지의 균형을 의미하는 것이다. 길하든 흉하든 어떤 일이 발생하는 원리는 에너지의 쏠림현상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