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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세수는 대설에 있고 땅의 세수는 입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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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삼의 팔괘풍수 작성일20-03-11 21:54 조회2,4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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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필자가 ‘정재삼의 사주잡설’을 출간하게 된 여러 동기 중에 세수(歲首)에 관한 것이 있다. 한 해의 처음 또는 기점을 의미하는 세수(歲首)는 한해가 시작되는 설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이 장에서 논하려고 하는 것은 역(易)의 시간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음력, 양력 설이 아니다. 다시 설명하면 양력 1월 1일은 태양력(太陽曆)의 설이고 음력 1월 1일은 태음력(太陰曆)의 설이다. 그렇지만 사주팔자나 풍수지리에서 적용하는 설, 즉 역학(易學)에서는 한해가 시작되는 기점을 태양력의 2월 4일 경인 입춘(立春)을 세수로 삼고 있으며 그것을 입춘세수설(立春歲首設)이라고 한다. 필자가 처음 역학을 입문했을 때, 출생일을 입춘(立春) 전과 후로 나누는 것을 보고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입춘 전에 태어났으면 소띠요 후에 태어났으면 범띠라는 것이다. 이러한 역(易)의 세수(歲首)는 고서를 보아도 아주 오래전부터 통용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현재도 그것을 바탕으로 사주(四柱) 네 기둥을 뽑고 추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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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필자의 뇌리에는 오랫동안 떠나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12시진의 시작은 자시(子時)를 하루의 시작으로 하는데 어찌하여 1년의 시작을 인월(寅月)로 하느냐는 것이다. 1년의 시작을 인월(寅月)로 했다면 하루의 기점 또한 인시(寅時)가 타당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춘세수에 의해 년(年)의 시작을 2월 4월경의 입춘(立春)으로 적용하고 하루의 시간은 일양(一陽)이 시생(始生)하는 영시(零時)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옛날부터 적용해왔던 관습이니 그저 그냥 적용하면 될 것을 새삼 골치 아프게 세수를 논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해 신수(身數)를 감명하다 보면 자월(子月)과 축월(丑月)에 발생된 일에 대하여 명쾌하게 말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해서 필자는 오랜 시간 궁구한 결과 입춘세수를 적용하는 이유는 새 생명을 얻은 새싹의 생장소멸이 시작되는 환경의 시간이었던 것이다. 즉 새싹이 올라오는 자연 현상에 따라 봄이 시작되는 입춘을 한해의 기점으로 삼았던 것이다. 새싹이 두터운 땅을 뚫고 올라와야만 새싹은 자라고 꽃을 피운다. 그것이 생장이다. 생장이 절정에 이르면 그동안의 화려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열매를 맺고 낙엽을 떨구며 소멸을 한다. 이렇듯 생장소멸의 기점은 생(生)에 있기 때문에 만물이 소생하는 입춘을 세수의 기점으로 삼았던 것이다. 부연하자면 필자는 해월(亥月) 생(生)이다. 그러나 생장소멸의 관점에서 보면 필자에게 해월(亥月)은 곧 생(生)의 기점인 동시에 입춘(立春)이다. 이것이 환경의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의 사주 또한 입춘을 세수삼아 명식이 세워지고, 그 사주팔자는 생장소멸하는 필자만의 시간이며 지도(地道)의 시간이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필자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도도히 흐르는 절대의 시간이 있다는 사실이다. 아니 필자가 멸(滅)하고 나서도 영원 속으로 흐르는 우주의 시간이 존재한다. 일양(一陽)이 생멸(生滅)을 거듭하면서 무심히 흐르는 시간이 있는데 그것이 필자가 주장하는 천도(天道)의 시간이다.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자. 역학에는 엄연히 역(易)의 시간이 존재하며 역(易)의 기점은 갑자년(甲子年) 갑자월(甲子月) 갑자일(甲子日) 갑자시(甲子時)라고 하는 사갑자(四甲子)에서 출발을 하였다. 그러므로 시간이 흘러 언젠가는 사갑자(四甲子)가 도래하는 것이 우주의 법칙이다. 즉 우주에는 시간적 개념의 주기(週期)가 존재하며 주기의 어느 지점에서 나의 생장소멸은 시작되었고 나만의 시간을 채운 뒤에는 고단했던 삶을 마치게 된다. 이렇듯 역(易)에는 지도의 시간과 천도의 시간이라는 두 개의 시간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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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갑자(四甲子)가 도래하는 시점을 찾으면 주기(週期)가 존재한다는 것과 주기(週期)의 기간까지 알 수 있는데 먼저 입춘(立春)을 기점으로 시작한 인월(寅月)에는 사갑자(四甲子)가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사갑자(四甲子)는 자월(子月)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생각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일양(一陽)이 시생(始生)하는 동지(冬至)이다. 그렇다고 동지(冬至)를 세수(歲首)로 삼을 수는 없다. 이유인즉 월(月)의 시작은 24절기 중 매월 상순에 들어오는 절기(節氣)여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동지(冬至)는 월(月)의 중심점으로 중기(中氣)라고 하는데 중기(中氣) 전후 15일이 월(月)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양(一陽)이 시생(始生)하는 동지(冬至)를 기준으로 15일 전인 대설(大雪) 절입(節入)이 세수(歲首)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주장하는 대설세수론(大雪歲首論)이다.

예를 들어 1923년 12월 17일 00시는 계해년(癸亥年) 갑자월(甲子月) 갑자일(甲子日) 갑자시(甲子時)이다. 이때 년주(年柱)는 입춘세수에 의해 아직 입춘이 들지 않았기 때문에 계해년(癸亥年)이며 대설(大雪)을 세수로 삼으면 갑자년(甲子年) 갑자월(甲子月) 갑자일(甲子日) 갑자시(甲子時)가 되어 사갑자(四甲子)가 이루어지고 나아가 240년의 대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240년의 대주기에는 각각 60년의 춘하추동과 20년의 소주기가 있다.

그렇다면 사주명식도 달라지는가?
그렇지 않다. 사주팔자는 생장소멸하는 지도(地道)의 시간 즉 대지(大地)의 환경으로 사주팔자가 생성되었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단지 한해의 시작점(유년, 태세)이 입춘(立春)이 아닌 대설(大雪)이라는 것이다.

대설세수론을 적용하면 무엇을 알 수 있는가?
먼저 자월(子月)과 축월(丑月)의 감정을 확실하게 논할 수 있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반복되는 주기를 통해 한반도에서 매년 발생하는 사건사고를 예측할 수 있다.

​맺은말......

 사주잡설의 집필 동기를 쓰다보니 내용이 길어졌을뿐만 아니라 쉽게 이해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앞으로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사주잡설에 대한 보충설명을 통해 필자의 생각을 전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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