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띄웁니다
친구여!
우리도 떠오르는 저 태양처럼 찬란했던 청춘(靑春)이 있었다네
그러나 그때는 그것이 청춘이라는 것을 몰랐었네
늦가을이 되어서야 비로소 봄날이 싱그러웠다는 것을 깨달았다네
친구여!
철 지난 청춘에 아쉬워하지 마세.
언젠가 바다를 붉게 물들인 낙조를 바라본 적이 있었다네
그날의 석양은 바다가 삼킬 때까지
하늘을 맞닿은 바다를 노을빛으로 붉게 태웠다네
바닷속으로 스러져가는 노을은
내가 세상에서 바라본 가장 아름다운 빛의 향연이었다네
친구여!
우리에게는 저녁노을과 같이 멋있는 늙음이 있고 청추(淸秋)가 있다네

#임인년 해돋이 #친구 #저녁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