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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삼의 팔괘풍수 작성일17-12-19 10:54 조회1,8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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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바라본다. 이미 초점을 잃은 마음은 뜻 모를 곳을 향해있다. 지금 이 순간 그 무엇인가를 갈구할 것도 찾아 헤맬 것도 없다. 죽음이라는 멍석위에서 각자의 각본대로 연극하다가 장송곡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면 이마에 송골송골 맺었던 삶의 흔적을 닦아내고 신명나게 추었던 춤사위를 접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니던가?


지금 이 순간에도 삶의 배경음악으로 나를 위한 장송곡이 들려오건만 애써 듣지 않으려고 한다. 삶의 집착이 강하면 강할수록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 또한 크다는 것을 알지만 삶의 집착을 버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란 말인가.

오죽했으면 성경에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다는 글귀가 있겠는가? 내 마음을 또 다른 내 마음으로 들여다본다. 삶의 흐름만큼이나 남아있는 잔상 또한 두껍고 어지러울 뿐이다. 무질서하게 흩어져있는 내 마음은 무엇으로부터 기인했으며 누구 때문이란 말인가.

가만 들여다보는 이내 마음에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그 누구도 없었고 오직 또 다른 착(着)이라는 마음만이 주인 노릇을 하고 있을 뿐이다. 뒤죽박죽 흐트러진 내 삶의 행적의 인과(因果)는 오직 나였다. 그러므로 누구 때문에 내가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있기에 내가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어지럽게 널브러져있는 마음속에 반쯤 차있는 것은 바로 원망과 질투 그리고 그 나머지 반은 못내 아쉬운 마음과 내입에서 나온 저주의 기운으로 엮은 오랏줄만 보일뿐이다. 그러나 저 구석 아득한 곳에 메마른 샘이 하나 희미하게 보인다. 그것은 언젠지 모르지만 다시 솟을 회한의 눈물샘이다.

다가가면 다가간 만큼 멀어져가는 인연 속에서 나는 집착을 하였고 아쉬워했었다. 그 모든 것은 파노라마처럼 잠재의식에 저장되어있으며 그것들은 언제든지 나를 괴롭혔고 마음을 시끄럽게 하였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인연의 강을 건너면서 불편했던 수많은 그림자를 아직도 업고 있으니 마음속에 투영된 잔상 또한 무엇이 그리 아름답겠는가?


숨 한자락을 조용히 바라본다. 명치끝을 지나는 숨결이 그지없이 편하다. 떠날 줄 모르는 착을 잠시 피해서 들이마시는 숨결이 부드럽기 그지없다. 편안한 숨결을 타고 죽음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나를 위한 장송곡 또한 아름답게 들려온다.


가끔 집착이 눈치 채지 못할 정도 잠들거나 외출했을 때 편한 숨 한자락을 누려보리라. 부드러운 숨결을 원하는 이 마음 또한 완전한 비움은 아니겠지만 나로 인해 시작한 인연과 내 삶에서 나오는 괴로움 그리고 내 육신에서 느껴지는 고통 들을 그저 바라다 볼 생각이다. 그러다 그러다보노라면 그 언젠가는 애달아하는 집착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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