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전해주는 인연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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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삼의 팔괘풍수 작성일17-12-19 12:40 조회2,44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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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원하든 원치않든 생존을 위해 영역 다툼을 하여야 한다. 이때 영역 다툼을 위해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인연이 있는데 인간의 능력은 참으로 대단할수 있다고 하는 것이 인연 하나 하나에 대한 주관적 평가 또는 심판을 분명히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결과에 따라 아파한다는 사실이다.
선연의 끝자락은 이별의 아쉬움에 아파하고 악연의 끝자락은 배신을 당한 후에서야 그것이 악연이라는 것을 알고 가슴 아파한다. 인연의 보편적 시작은 즐거움과 행복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의 그 마음 또한 퇴색되고 인연이 일상의 습관이 되었을 때 그토록 달콤했던 그들만의 관계는 점점 소원해지고 불편해하다가 종국에는 서로 등을 돌린다. 서로가 네 탓이라고 죽일 놈이라고 욕을 해대지만 그 내면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빨대를 꽃아 빨아먹던 달콤함에 무뎌졌든지 아니면 더 이상의 달콤함이 없기 때문인 것이다.
꽃에 향기가 없는데 어느 정신 나간 꿀벌이 찾아오겠는가 말이다. 이런 이치를 모르고 이별 앞에서 서로 간에 마음에 상처를 주고 가슴 아파야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간관계다. 어쩌면 처음 인연이 되면서 그 사람에게 바라고 바랐던 기대치? 아니면 달콤함에 대한 집착이라는 생각이 든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아련한 추억 속에 감추어 두는 이유는 그와 못다 이룬 아쉬움이 마음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일 게다. 그저 아름답기만 한 기억이라면 굳이 아련할 이유도, 아파하며 오래된 일기장을 타인의 일기장 훔쳐보듯 몰래 뒤적일 일이 없을 것이다.
여기서 아름다운 기억과 아련한 추억의 경계에는 소유욕과 집착만이 있을 뿐이다. 인간과 인간이 어우러져 살아가면서 상대에 대한 소유욕이 없다면 그 관계는 아름다울 것이다. 이것은 비단 남녀 간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와 자식 또는 친구와 친구, 직장에서의 상사와 부하직원과의 관계 등 모든 인간군상에서의 필연적 관계에서 아름다운 인연이 될 수 있는 것은 소유욕에 대한 경계, 집착에 대한 경계 그리고 일정한 간극의 자유로움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인간에게는 그 어떤 향기도 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간이 맺은 인연에서 향기가 날것이라고 믿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이다. 꽃의 향기에 취해 벌들이 날아오는 줄 아는가? 꽃과 벌의 관계는 인간이 생각하는 서정적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꽃의 번식을 위한 수정과 꿀벌의 생명유지를 위한 치열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꽃과 꿀벌의 인연에서 보듯 그 어떤 인연에도 공동의 목표는 없다. 동상이몽으로 각자의 목표에 충실하다 어느 한쪽이 충족이 되면 그저 또다른 인연을 찾아 떠나갈 뿐이다. 해서 떠나간 인연에 아쉬울것도 아파할것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줄것이 없으면서 누구 하나 날 찾아오기를 기대하지 마라. 아무리 기교를 부렸다고 해서 조화(造花)에 벌이 날아 들어오는 법은 없다. 이것이 자연이 전해주는 인연의 가르침이다.
나 또한 사람으로 상처받고 아파하며 나라는 인간은 참으로 인덕도 없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모든 원인을 타자에서 찾으려 했던 것이 솔직한 내면의 모습이었다. 그 원인이 오롯이 나에게 있었다는 것을 오십이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되니 이제 철이 들려나 보다. 그동안 나는 인간관계가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과 같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인연에 두려워하고 사람 만나는 것이 싫다보니 혼자만의 유희를 찾고 즐겼던 것이다.
등산도 혼자하고 수련도 혼자하며 혼자 궁상떨며 한 잔의 술을 기울이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었다. 기실 그것은 현실 도피였다. 이별에 아파하기 싫다는 이유로 인연 자체를 두려워했던 것이다. 새로운 인연과 현재 유지되고 있는 인간관계 또한 추운 날 모닥불과 같다는 생각에 미치면서 이제 어느 인연과도 생채기를 내지 않는 방법과 이별에 가슴 아파하지 않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나를 둘러쌓고 있는 모든 인연은 나의 추위를 녹여주는 모닥불과 같다. 그들로부터 멀리 도망치면 나에게는 추위가 엄습해 올 것이고, 몸이 춥다고 해서 너무 가까이 가면 나는 타죽게 된다. 새로운 인연이 전하는 따사로움이 뜨거움으로 변하는 날 나는 한 마리의 불나방이 되어 타죽게 된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으니 지금까지 인간군상속에서 비비적거리며 나름의 영역을 만들기 위해 몸부림쳤던 지난시간이 어설프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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